얼마 전 전 세계 축구 팬들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월드컵 축구가 막을 내렸습니다. 나는 사실 축구를 많이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경기를 볼 때마다 가슴 졸이며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이유는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경기를 뛰는 선수나 응원하는 사람들이나, TV로 시청하는 국민들 모두가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이유는 바로, 마지막 주심의 휘슬이 울리는 순간까지 경기의 남은 시간을 실시간으로 계속해서 보여주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아무리 이기고 있다 할지라도 마지막 10분이 남았다면 끝까지 승리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아무리 지고 있다 할지라도 끝까지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 역시, 종료 휘슬이 울리기 불과 1분 전에도 한 골을 넣을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그 경기와 선수를 지켜보는 사람들까지도 끝까지 응원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끔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야유를 받는 경우들을 봅니다. 이기고 있는 팀이 야유를 받는 경우들은 선수들이 골을 넣을 생각을 하지 않고, 일명 시간만 보내기 위해 '침대축구'를 할 때입니다. 이제는 아예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룰로 정해 도저히 의도적으로 시간을 질질 끌지 못하도록 막고 있습니다. 또 지는 팀이 야유를 받는 이유는 너무 섣불리 경기를 포기해 버리는 모습을 보일 때입니다. 지고도 박수받는 팀이 있지만, 이기고도 비난받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비단 스포츠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네 인생도 같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우리 모두는 자신의 인생 시간표가 언젠가 마지막 종료 휘슬을 울릴 것이라는 사실을 압니다. 그래서 마음을 졸이기도 하지만, 그 휘슬이 정확히 언제 울릴지는 모르기에 더 마음을 놓을 수도 없습니다.
우리의 각자 인생의 마침표는 오직 신만이 아실 것입니다. 그러기에 인생 선수로 나선 우리 모두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점만은 분명할 것입니다. 축구 경기에서 전반전이 끝나면 감독과 코치진들은 선수들과 함께 대대적인 수정 작업도 하고, 지금까지 준비했던 작전을 다시 점검하며 일일이 다시 가르쳐주는 하프타임을 갖습니다.
우리 중년의 인생도 어쩌면 전반전을 마친 시점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장수 과학자인 박상철 교수의 저서 『당신의 백년 인생을 설계하라』는 바로 그런 지점에 있는 중년들을 위해 쓰인, 인생 후반전을 위한 완벽한 작전 지시서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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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마지막 까지 어떻게 인생 축구를 뛸 것인가를 계획해야 한다.(출처:Gemini) |
노화는 숙명이 아닌 '선택'이다
우리는 흔히 늙어가는 것을 누구에게나 똑같이 찾아오는 '보편적인 쇠퇴'로 여깁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노화에 대한 패러다임을 완전히 뒤집습니다. 백세인들을 직접 연구해 온 박상철 교수는 노화가 장기와 조직마다 다르고, 개인마다 확연히 다른 '차별성이 강한 현상'이라고 강조합니다.
즉, 장수는 타고난 유전자원보다 내가 어떤 환경에서 어떤 생활 습관을 들이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나이를 핑계 삼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이며 현역처럼 활동하는 '슈퍼 노인'들의 존재는, 노화가 피할 수 없는 숙명이 아니라 우리의 노력에 의해 조율 가능한 '선택'임을 증명합니다.
은퇴, 끝이 아닌 제2의 인생을 여는 전환점
인생의 하프타임에 선 중년에게 '은퇴'는 두려운 단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정년퇴직을 인생의 졸업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보아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이를 위해 40대부터 100년 인생을 위한 자신만의 설계도를 치밀하게 그려야 하며, 단순히 수명을 연장하는 것을 넘어 죽는 날까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며 당당하게 늙어가는 '웰에이징(Well-Aging)'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당당한 100세를 위한 5가지 하프타임 전략
저자는 노년의 행복은 누군가 대신해 줄 수 없으며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고 말하며, 이를 위한 5가지 구체적인 실천 비결을 제시합니다.
운동 (항상 움직여라): 사용하지 않는 신체 기능은 반드시 퇴화합니다. 빈둥대지 말고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몸을 움직이는 것이 첫 번째 원칙입니다.
영양 (삼시 세끼의 규칙성):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100세인들의 식습관이었습니다. 비싼 보양식을 찾는 것이 아니라, 하루 세끼를 자로 잰 듯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 핵심입니다. 과도한 보신 문화를 경계하고, 자신의 활동량에 비례해 식사량을 조절하여 생체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최고의 보약입니다.
관계 (친구를 만들어라): 나이가 들수록 고립되지 않고 타인과 교류하는 '관계 중심의 삶'이 삶의 질을 절대적으로 좌우합니다.
배움 (호기심을 가져라): 은퇴 후에도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잃지 않고, 새로운 지식과 기술에 도전하는 태도가 삶의 활력을 줍니다.
참여 (함께 나눠라): 공동체 내에서 나만의 역할을 찾고, 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존재 가치를 증명해야 합니다.
인생의 후반전, 어떤 경기를 펼칠 것인가
축구 경기에서 침대축구를 하며 시간을 끌거나, 점수 차이가 난다고 지레 포기해 버리는 팀은 관중의 야유를 받습니다. 우리의 100세 인생 역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은퇴했다고 해서 남은 시간을 무의미하게 흘려보내거나, 나이가 들었다고 지레 삶의 열정을 포기해 버린다면 마지막 휘슬이 울릴 때 박수받기 어려울 것입니다.
『당신의 백년 인생을 설계하라』는 인생의 후반전을 앞둔 우리에게 "아직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고 힘주어 말합니다. 지금 당장 나만의 전술을 가다듬고, 규칙적인 식사와 끊임없는 움직임, 그리고 세상과의 뜨거운 소통을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마지막 주심의 휘슬이 울리는 그 순간, 스스로에게 후회 없는 박수를 보낼 수 있도록 말입니다. 중년의 하프타임 락커룸에서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필독서로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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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정보
제 목 : 당신의 백년을 설계하라
지은이 : 박상철
출판사 : 생각속의집

